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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의 아침|물 위에서 시작되는 하루
SUP(스탠드업 패들보드)의 매력을 한마디로 말하면, 수면이 ’설 수 있는 곳’이 된다는 점입니다. 헤엄치는 것도, 배를 타는 것도 아닙니다. 물 위에 서서 패들 하나로 조용히 나아갑니다. 시선은 수면에서 1미터 반. 이 높이에서 보는 바다와 호수는 물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됩니다.
SUP에 알맞은 때는 바람이 일기 전의 아침입니다. 잔잔한 수면에서는 보드가 매끄럽게 미끄러져, 처음이라도 서기 쉽습니다. 그리고 아침의 물 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낮에는 붐비는 해수욕장의 앞바다도 아침 7시라면 한 장의 거울입니다. 패들이 물을 가르는 소리만 들으며 나아가다 보면, 잠에서 깬다기보다 하루가 ’기동’되어 가는 감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SUP 여행은 숙소 선택이 그대로 경험의 질이 됩니다. 보드를 싣고 운전하지 않아도, SUP를 갖춘 숙소를 고르면 일어나서 몇 분 만에 물 위에 설 수 있습니다. 투명도가 높은 수역이라면 보드 위에서 물밑의 그림자까지 보입니다. 다만 라이프재킷 착용과 바람·해상 상황 확인만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침의 수면이 잔잔해도 날씨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3km의 백사장을 독차지하는 아침: NAPOOKALA BEACH RESORT(나푸카라)

약 3km의 하얀 백사장과 석양을 바라보는, 지름 7m 돔 텐트 전 5동의 글램핑 리조트입니다. 고양이발 욕조가 딸린 전용 욕실을 갖추었고, A5 와규 BBQ와 연중 즐길 수 있는 SUP, 반려견 동반 가능한 동도 고를 수 있습니다. ’연중’이라는 점이 좋습니다. 여름 아침의 잔잔한 바다도, 사람 없는 가을 바다도, SUP 위에서라면 특등석입니다.
세토우치의 클리어 SUP: HAV HYGGE SETOUCHI(하우휘게)

야마구치시 아이오, 활처럼 굽은 프라이빗 비치에 자리한 개성 있는 4동의 코티지입니다. 노천탕이나 로프트가 딸린 동, 바다를 바라보는 데크에서의 BBQ, 지역산 보리새우 ‘아이오에비(あいおえび)’ 요리, 텐트 사우나와 클리어 SUP 등 세토우치의 놀거리가 두루 갖춰져 있습니다. 바닥이 투명한 클리어 SUP라면 잔잔한 세토내해의 바닥까지 내려다보며 저을 수 있습니다.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이 바다는 파도가 잔잔해, SUP 입문에도 알맞은 해역입니다.
후지산을 향해 젓는 아침: GIFT HOUSE(기프트하우스) 미우라·모로이소

미우라반도 남서쪽 끝, 모로이소의 후미에 자리한 하루 1팀 한정의 완전 프라이빗 빌라입니다. 후지산과 석양을 바라보며 BBQ와 모닥불, SUP, 사우나로 도심에서 가까운 바닷가의 비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정원은 6명. 후미는 외해보다 파도가 잔잔해 아침 SUP에 알맞습니다. 맑은 날에는 패들 끝에 후지산이 보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약 90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풍경입니다.
수면의 높이에서 여행을 보다
SUP 위에서 본 풍경은 신기할 만큼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걷는 속도보다 느리고, 시야는 수면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여행의 기억에 ’물 위의 30분’이 있는 것만으로, 그 바다와 호수는 두 번 다시 ’그저 풍경’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다음 물가 여행에는 아침 일정을 비워 두고, 물 위의 시간을 남겨 두시기 바랍니다.